양자 컴퓨팅 선두 기업 D-웨이브 퀀텀(D-웨이브)이 2024 회계연도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양자 컴퓨팅 서비스(QCaaS) 부문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문 서비스 부문 부진과 운영 비용 증가로 적자 폭이 확대된 것이다.
16일(현지시각) 퀀텀인사이드에 따르면 D-웨이브는 3분기 'QCaaS'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6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산업 및 정부 고객의 양자 솔루션 도입이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 전문 서비스 매출은 80% 급감한 3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신규 계약 체결 지연과 기존 사업 모델 변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전체 매출은 1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D-웨이브는 'QCaaS' 사업 확대와 정부 부문 공략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 고객 매출은 66%, 연구 고객 매출은 47% 증가하며 상업 고객 매출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최근에는 미국 국방부의 '트레이드윈즈' 플랫폼에서 사업 수주 자격을 획득하며 정부 계약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D-웨이브는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4400큐비트 규모의 차세대 양자 프로세서 '어드밴티지2' 개발을 완료하고, 더 크고 복잡한 계산 문제 해결 능력을 확보했다. 큐비트 연결성과 코히어런스 향상을 통해 처리 속도와 솔루션 품질도 높였다.
앨런 바라츠 D-웨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양자 어닐링 컴퓨팅이 양자 기술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며 "유럽의 빈치 에너지, 일본의 NTT 도코모 등 전 세계 기업들이 D-웨이브 기술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은 D-웨이브가 풀어야 할 과제다. 3분기 순손실은 227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인건비와 전문가 수수료 증가 등으로 운영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주당 순손실은 0.11달러로 소폭 감소했지만, 조정 EBITDA 손실은 1380만 달러로 19% 증가했다.
D-웨이브는 시장 전략 강화를 위해 이사회 멤버를 새롭게 영입하고 인사 담당 임원을 고용했다. 또한, '립(Leap)'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에게 서비스 수준 계약(SLA)을 도입하며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D-웨이브가 양자 컴퓨팅 시장의 선두 주자로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QCaaS 부문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전문 서비스 부문의 부진을 만회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