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급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건설 경기 위축 문제가 두드러진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의 올해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1~4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33.7조원, 영업이익은 6407억원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현대건설의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3.6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영업이익이 18.4%나 떨어질 것으로 봤다.
국내 마진 회복이 지연되고 해외 원가율까지 상승한 탓이란 게 증권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액이 10조4010억원, 영업이익은 3696억원으로 예상됐다. 각각 전년 대비 10.7%, 44.2% 하락한 수치다.
교보증권에서는 대우건설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이보다 낮은 3600억원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 부문 매출액 급감 및 비용 요인에 따른 마진율 감소가 이어지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도 호성적은 아니다.
DL이앤씨의 올해 매출액은 8조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0.91%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2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반기 이익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이익이 부진한 영향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교보증권은 올해 4분기 DL이앤씨 영업이익이 107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21.3% 상승한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사고 여파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던 GS건설은 주택 실적 정상화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은 올해 영업이익을 3402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GS건설에 대해 “올해 주택 실적 회복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주택 매출 믹스 개선에 힘입어 높은 영업이익 개선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보증권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매출액 19조4170억원, 영업이익 1조6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55%, 3.0% 상승한 수치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