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지난해 실적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 제9구역 공공재개발 정비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1조5000억 원을 넘어서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22일 개최된 전농 제9구역 공공재개발정비사업 ‘토지 등 소유자’ 전체회의에서 시공자로 선정됐다.
전농 제9구역 공공재개발정비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시행을 맡고 주민이 참여하는 공공재개발 사업으로 전체 공사비는 약 4400억 원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103-236 일대 4만9061㎡ 부지에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의 아파트 9개 동, 총 1159세대와 부대 및 복리시설을 조성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소음 및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테마숲과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250㎜ 두께의 슬라브 등 특화 설계를 적용해 주거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엄격한 품질 관리와 책임감 있는 시공으로 입주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주거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농 제9구역 공공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총 누적 수주액 1조578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조2778억원 대비 약 24% 상승한 수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농9구역을 끝으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마무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8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광아파트 리모델링(1992억 원)을 시작으로 △서울 동작구 사당5 주택재건축(2343억원) △경기 안산 고잔연립2구역 재건축(3588억원) △서울 강서구 방화3구역 재건축(3460억 원) 등과 전농9구역을 포함해 올해 총 5건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한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재개발과 재건축,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을 고르게 수주했다.
이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권 주요 사업지를 추가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 마련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에서 송파 가락현대6차아파트 가로주택 정비사업(1017억 원) 한곳 수주에 그쳤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 접근하면서 서울 및 수도권에서 입지를 넓히게 됐다”면서 “현재까지 사업계획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내년에도 선택하고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과 함께 5000가구 규모의 국내 최대 리모델링 단지인 서울 동작구 ‘우극신(우성2·3차, 극동, 신동아4차)’ 사업을 노리고 있다. 이르면 내년 3월 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