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의 105개보다 13개 늘었다.
118개 기업 중 54개는 미국 기업이다. 주가가 배 이상 뛴 기업의 46%를 미국서 배출한 셈이다. 이 중 25개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관련 주식이다.
뉴욕증시 S&P500지수는 올해 최고점을 57차례나 경신했다. ‘매그니피슨트 7’을 비롯한 다양한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이 미국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결과다.
특히 음성 AI 기업인 사운드하운드의 주가는 올해 9.3배 올랐고, 애플리케이션 광고 플랫폼 업체인 앱러빈도 8.6배 상승했다. AI 반도체 핵심주로 꼽히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2.7배, 브로드컴도 2.2배 오른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상승 폭이다.
전력회사인 탈렌에너지의 주가가 3.3배, 원자력 업체인 비스트라 주가도 3.8배 올랐다. AI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할 중장기 전력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동력이다.
2배 이상 오른 종목 중 비만치료제 주가도 많다. 체중 감량 약물을 개발 중인 바이킹 테라퓨틱스의 주가는 2.5배 상승했다. 신흥 헬스케어 업체인 HIMS.US의 주가도 2.5배나 올랐다.
일본 기업 중에는 IHI가 2.7배, 미쓰비시중공업이 2.5배 상승하는 등 방산 관련주 상승 폭이 컸다.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의 ‘트럼프 트레이드’도 미 증시 쏠림과 주가 폭등에 기여했다.
국내 증시는 정반대다. 코스피는 7월 이후 날개 없는 하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6개월 하락 기록은 1997년 외환위기나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달러당 1450원을 돌파한 환율을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반도체의 불황으로 인한 기업 실적 부진에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이후 대외 신인도 추락 등이 겹겹이 쌓인 결과다.
불확실성을 줄이고 내년에 도약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