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곳간이 풍성하게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누적 수주 금액이 이미 지난해 총 수주액을 추월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약 21조566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가 아직 50여 일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해 거둔 누적 수주 총액 20조1796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엔 좀처럼 수주에 나서지 않았던 건설사들이 하반기부터는 빠르게 곳간을 채우며 포스코이앤씨를 필두로 10대 건설사 중 9개사가 1조원 이상의 일감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10대 건설사 가운데 현재 수주 1위를 달리고 있는 포스코이앤씨(4조5988억원→4조7191억원)를 비롯한 5개사는 벌써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보다 많은 수주고를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정비사업 일감이 연말에 집중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는 물론 부동산 활황기였던 지난 2021년 수준의 일감 확보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지난 2021년 28조7704억원, 2022년 42조936억원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든 지난해에는 20조1796억원에 그쳤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일부 해외시장 발주도 지연되면서 실적이 나올 수 있는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최대한 많은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과 신축 아파트 분양가의 연이은 상승이 정비사업 수주액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간 평균 분양가는 3.3㎡당 4424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