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10개월 만에 협의에 성공한 2023·2024 임금협상안이 노조 투표 결과 부결됐다. 이로써 삼성전자 노사 문제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4일 삼성전자와 전삼노가 도출한 '2023년·2024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해 금일 오후 1시 30분까지 찬반 여부를 투표했다. 투표 결과 잠정합의안은 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전삼노는 이 문제로 삼성전자와 의견차를 보이면서 7월 8일 사상 첫 총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8월 대표교섭권을 잃은 전삼노는 10월 초 대표교섭권을 재확보한 후 10월 17일 본교섭을 재개하고 이달 이번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조합원이 조합 총회(교육)에 참여하는 시간을 유급으로 보장하고 자사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전 직원에게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는 총 직원 12만5000명 기준 약 2500억원 규모다. 사용 기간은 지급일로부터 2년이다.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 장기근속 휴가 확대 등은 올해 3월 발표한 기존 안을 적용한다.
잠정합의안은 삼성전자와 전삼노가 한발씩 양보한 것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아 왔다. 노조는 5.6%의 임금인상률에서 한발 물러나 삼성전자의 5.1%임금 인상률을 받아들였고 삼성전자는 전삼노의 포인트 지급 요구를 받아들였다.
삼성전자노사가 잠정합의에 성공하면서 노조리스크 해소가 기대됐지만 부결되면서 노조리스크에 다시 휩싸이게 댔다. 현재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 20일 기준 3만6685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12만5천명)의 30% 수준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