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남4구역 조합은 내년 초로 예정된 합동 홍보설명회 일정을 연내로 당기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합원에게 건설사의 정보가 담긴 책자를 나눠주는 등 공식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홍보관 운영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홍보관은 합동 홍보설명회를 진행해야 운영할 수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이 지난 18일 오후 2시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두곳이 응찰했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과 2위인 현대건설 간 경쟁은 17년 만으로 알려졌다.
오랜만에 맞붙는 양사는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해 한강과 맞닿은 4개 동에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구조의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같은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입주민 생활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평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가변형 구조 설계도 제안했다.
또한 최근 단지 경쟁력 중 하나로 평가받는 커뮤니티 시설 또한 차별화했다. 툭히 서울시청 광장 6배 규모에 100여 개의 다양한 시설을 품은 커뮤니티를 설계 안에 포함했다.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 잡고 수주전에 뛰어 들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미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의 직선형 설계를 과감히 탈피하고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제안했다”며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은 단조로운 직선형 커튼월룩에서 벗어나 유려하고 독창적인 외관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조망을 극대화한 설계를 통해 조합원에게 100% 프리미엄 조망을 제시했다. 이밖에 더블 스카이 브릿지와 중대형 평형 1318세대에 테라스 특화 평면도 제안했다.
이 같은 양사의 경쟁은 홍보관 운영 이후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홍보관 운영은 1차 합동 홍보설명회 예정일인 내년 1월 4일 이후로 알려졌으나 현재 조합은 이를 앞당길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더 많은 조합원이 투표 전 양사의 제안서를 살펴볼 수 있도록 홍보관 운영 기간을 늘리기 위해 용산구청과 이야기 중”이라면서 “시공사 선정 총회일인 내년 1월 18일까지 3주간 홍보관을 운영할 수 있도록 1차 합동 홍보설명회 날짜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합의 계획대로 진행되면 연 내 홍보관 운영이 시작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용산구청 관계자는 “합동 홍보설명회를 진행해야 홍보관을 운영할 수 있다”면서 “구청의 검토를 받은 뒤 일정을 당기는 것은 원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 및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로 예정 공사비만 1조 5723억원 달하는 대규모 공사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