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의 최측근인 보리스 엡스타인이 내각 인선을 놓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엡스타인이 성 매수 의혹 등으로 상원 인준 통과가 어려운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를 추천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에 머스크는 엡스타인이 트럼프 당선인의 법무장관과 일부 백악관 참모의 인선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고, 엡스타인은 자신이 추천한 인사들에 대해 머스크가 의문을 제기하자 불쾌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13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자택 마러라고에서 열린 만찬에서 폭발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머스크가 인수팀의 기밀 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책임을 엡스타인에게 돌리며 비난하자, 엡스타인은 머스크의 주장을 일축하며 맞섰다고 한다.
이번 충돌은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머스크와 오랜 기간 트럼프의 신임을 받아온 엡스타인 사이의 권력 다툼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대선 기간 중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고, 거액의 자금을 기부하는 등 트럼프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면 엡스타인은 2016년 트럼프의 첫 대선 도전 때부터 캠프 선임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트럼프의 법률 자문을 맡아왔다.
머스크는 대선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당선인을 공식 지지한 것은 물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살다시피 하며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그 뿐 아니라 1억 달러(약 1400억 원) 이상의 재정적 기여를 통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 캠프와의 '실탄' 격차를 좁히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이번 갈등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머스크는 전기차 산업과 우주 탐사 프로젝트 등 미래 산업을 주도할 인물로 주목받고 있으며, 엡스타인은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바탕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