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이 파라마운트와의 계약을 마치고 다음 파트너십 상대로 '애플TV+'를 공표했다. '파친코', '세브란스: 단절', '다크 매터' 등 퀄리티 높은 흥행작을 보유한 애플TV+ 브랜드관 운영으로 티빙의 야구 공백기 걱정이 무색해질 전망이다.
티빙은 25일 애플TV+ 브랜드관 운영 소식을 전했다. 브랜드관 론칭은 12월 10일부터이며 프리미엄 구독자를 대상으로 애플TV+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티빙은 파트너십을 기념해 이듬해 2월 1일까지 광고형 스탠다드부터 프리미엄 구독 회원까지 '파친코' 시즌1 전체 에피소드를 시청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론칭 당일에는 파친코와 세브란스: 단절 등 20개 작품이 동시에 공개된다. 이후 '테드 래쏘', '더 모닝쇼', '슬로 호시스' 등 애플TV+ 인기 작품이 매주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애플TV+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티빙은 '야구 공백기'의 우려를 덜었다는 업계 목소리가 나온다. 티빙의 콘텐츠만으로는 넷플릭스와의 경쟁이 힘에 부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으나, 애플TV+의 합류로 티빙이 강력한 조력자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애플TV+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뛰어난 작품성은 물론 애플TV의 색이 뚜렷해 호평이 자자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콘텐츠를 출시해 시청자를 공략하는 넷플릭스와는 달리 소수의 검증된 작품을 통해 일정 이상의 퀄리티와 재미를 보장한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애플TV+ 대표작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파친코다. 배우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를 앞세워 한인 가족의 일본 정착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한때 식민지 국가였던 한국과 이방인들에 대한 배척, 2세들의 정체성 고민을 무게감 있게 그려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세브란스: 단절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인간의 인격을 직장에서 근무하는 '이니'와 바깥에서 사생활을 즐기는 '아우티'로 나누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퇴근을 하는데 다시 눈을 뜨면 직장이라는 지옥에서 이니들은 반란을 도모하는데, 참신한 소재로 직장인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최근 공개된 다크 매터는 30일의 밤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만약,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삶을 살게 된다면 어떨까, 라는 호기심에 시작한 행동이 거대한 눈덩이로 불어나면서 벌어지는 인물 사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티빙 관계자는 "국내 대표 K-OTT와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가 다양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티빙의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K콘텐츠에 '애플TV+'만의 훌륭한 글로벌 콘텐츠가 더해져,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독보적인 플랫폼 위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