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을 앞두고 연준 FOMC가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 금융시장은 트럼프 "관세폭탄"우로 물가가 오르면 연준 FOMC의 금리인하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취임을 코앞에 두고 연준 비둘기파 마저 "인플레와 싸움 안 끝나"등의 발언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인사들이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도 같은 행사에서 "분명 우리의 책무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아직 2%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분명히 아직 이를 목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승리를 축하하는) 샴페인을 터뜨리지 않고 있다"면서 "동시에 실업률이 (급격한 상승 없이 4.2%인) 현재 수준에서 머무르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ㄱ쿠글러 이사는 전날 CNBC 인터뷰에서 현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난해 1분기처럼 '울퉁불퉁'(bump)한 모습이라면서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준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통하는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전날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복귀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통화정책을 제약적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하방 위험보다는 상방 위험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경제가 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임금 및 물가에 상승 압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킨 총재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재집권 이후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준은 지난해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인하, 4.25∼4.5%로 만든 바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도 올해 금리 인하 폭 전망치를 기존 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줄이는 '매파적 인하'를 단행했다. 미국 연준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9월 2.1%에서 10월 2.3%, 11월 2.4%로 올라온 상태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관세 공약 등이 현실화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초 기대만큼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89.3%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그의 환심을 사두기 위한 기업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소식통들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지난 두 달여간 트럼프 행정부의 취임식, 정책 운영, 대통령 도서관 건립 등을 위해 모금된 개인 및 기업 기부금이 2억달러(2천944억원)가 넘는다고 전했다. 그 중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지원 위원회에 모인 기부금은 1억5천만달러(2천200억원)로, 지난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 당시의 1억700만달러(1천575억원)를 이미 넘어섰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모금단체)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도 기부금이 집중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트럼프 취임식을 위해 거액을 기부한 기업 중에는 화이자, 아마존, 오픈AI, 메타 등 주요 빅테크와 복수의 암호화폐 업체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 인튜이트, 미국의약연구제조업협회(PhRMA) 등은 각 100만달러(14억7천만원)를 기부했다. 골드만삭스와 제너럴모터스(GM),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AT&T, 스탠리 블랙 앤 데커 등도 기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등 빅테크 거물들도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달러를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상태다. 제약업체 화이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전 선거자금 모금책인 제프 밀러가 운영하는 대정부 로비업체 '밀러 스트래티지'를 통해서 기부를 약속했다. 밀러 스트래티지는 우버와 오픈AI의 로비도 담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이 거액의 기부를 통해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와 1·6 의회 폭동 사태 동안 트럼프 측과 거리를 뒀던 것에 대한 '속죄'를 구하려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의 모금을 담당한 로비스트 데이비드 타마시는 NYT에 기업들의 기부에 이러한 속죄의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 "기업들이 과거 이전의 트럼프 임기 동안 주로 방관자로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모든 수단을 써서 이번 임기를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워싱턴 DC의 유서 깊은 전통"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기간 동안 적극적인 구애를 펼쳐 온 암호화폐 업계도 기부 행렬에 동참하며 그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상화폐 리플 발행사는 자체 발행한 가상화폐로 트럼프 측에 500만달러(73억원)를 기부했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기업인 로빈후드는 200만달러(29억원)를 기부하며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NYT는 다른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도 트럼프 당선인 측의 주요 기부 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