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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 새 국면 맞나...트럼프 '선의'에 중국 화답?

시진핑 취임식 초청에 중국 전문가 "관계 개선 가능성" 전망

신민철 기자

기사입력 : 2025-01-06 06:47

미국과 중국 관계가 트럼프 재집권으로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중국 관계가 트럼프 재집권으로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로이터
미·중 관계가 트럼프 재집권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저명한 국제관계 전문가인 베이징대 왕지시 교수는 "트럼프의 선의가 실질적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양국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고 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왕 교수는 ‘중국-미국 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보인 여러 긍정적 신호에 주목했다. 특히 트럼프가 시진핑 주석을 1월 20일 취임식에 초청하고, 중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조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대만 문제에 대한 트럼프의 신중한 태도다. 왕 교수는 "트럼프가 대만 해협 군사충돌 시 미국의 개입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피한 것은 긍정적 신호"라며 "이는 그가 양안 간 군사적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다만 향후 무역 마찰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중국 수입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취임 후 첫 조치로 10%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첨단기술, 전기차, 핵심광물 등의 분야에서 마찰이 고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왕 교수는 "양국 관계 개선의 핵심은 레드라인을 명확히 하고 위기관리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로섬 게임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윈-윈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 분쟁 해결에서도 미·중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분석한다. 왕 교수는 "양국이 지역 갈등 완화와 경제 활성화 등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며 "마약 단속, 기후변화, 공중보건 등 비전통 안보 분야도 협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도전 요인도 여전하다. 왕 교수는 "양국이 서로를 최대 경제·안보 위협으로 인식하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 내 사회적, 정치적 분열 심화가 대중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중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면서도 "실질적 개선을 위해서는 양측의 구체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재집권 이후 미·중 관계의 새로운 변화 조짐은 한국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양국 관계 개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전략적 대응이 더욱 중요해졌다.
우선 미·중 간 레드라인 명확화와 위기관리 메커니즘 구축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 설정이 필요하다. 한반도 문제가 미·중 간 협력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국의 국익을 반영할 수 있는 외교적 역량 강화가 요구된다.

둘째, 무역·기술 분야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 트럼프의 대중 관세 부과와 첨단기술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 깊이 연관된 한국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다.

마지막으로 미·중 간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는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 공중보건 등 비전통 안보 분야에서 한국이 중재자 역할을 모색할 수 있다. 이는 한국의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미·중 관계의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다. 한국은 양국 간 긴장 완화 흐름을 활용하면서도, 불확실성에 대비한 자체 역량 강화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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