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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올해 27% 상승...내년에도 강세 모멘텀 ‘유효’

이수정 기자

기사입력 : 2024-12-31 06:31

11일 쿠웨이트 시티의 쿠웨이트 국제 박람회장에 전시된 골드바.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1일 쿠웨이트 시티의 쿠웨이트 국제 박람회장에 전시된 골드바. 사진=AFP/연합뉴스
금값이 올해 연간 27% 상승하며 21세기 들어 최대 연간 상승 폭을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도 상승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0월 31일에 온스당 2790.15달러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금값은 11월 이후 미국의 대선을 고비로 랠리가 주춤했으나 연간으로 대다수 원자재의 상승률을 능가했다.
ING의 원자재 전략가인 에바 만테이는 지정학적 긴장과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다각화 및 미국 금리가 계속 낮아질 것이라는 사실이 "금에 대한 퍼펙트 스톰"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값 강세 기조가 내년에도 변함없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차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둔화 가능성 등이 금값에 부담이지만, 올해 금값을 끌어올렸던 전반적인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2024년 금값을 지지했던 동일한 요인들, 즉 외환보유고를 다각화하려는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입과 투자 수요를 뒷받침하는 미국 금리 인하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기적으로 "연말연시 시즌으로 인해 모든 자산군에 걸쳐 유동성이 감소한 조용한 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지,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하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가오는 미국 경제 지표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0.6% 하락한 온스당 2614.4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도 0.6% 하락한 온스당 2603.53달러를 기록했다.
제너 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수석 금속 전략가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계속 매입하는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이 내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 부채 상황이 악화하고 재정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자산 수요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은행 ING는 금 가격이 현재 온스당 2600달러 수준에서 2025년에는 평균 온스당 2760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ING의 만테이 전략가는 다만 금에 대한 낙관론이 중단기적인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관세와 이민 통제 강화를 포함해 트럼프가 제안하는 정책들이 본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하를 제한할 것"이라며 "미국 달러 강세와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결국 금에 역풍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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