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혼다와 닛산의 합병 계획에 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무디스는 양사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두 회사가 연구개발(R&D) 비용을 공유함으로써 재무 건전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재무 상태가 취약한 닛산이 상대적으로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닛산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한 바 있는 카를로스 곤은 두 회사 간 중복성과 비용 절감으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양사 합병 시 혼다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일(현지시각) 투자 전문매체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무디스가 최근 분석한 결과 닛산은 혼다보다 상대적으로 부채 비율이 높고 재무 건전성이 약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합병을 통해 닛산은 혼다의 견고한 재무 구조와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재정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닛산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로 부채 비율이 높아지고 재무 상태가 악화됐다. 특히 사업 기조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투자 비용과 시장 경쟁력 약화로 인해 재무 건전성 측면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혼다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채 비율도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혼다가 오랜 기간 균형 잡힌 재무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양사의 합병이 이뤄지면 닛산은 혼다의 견고한 재무 자원을 활용해 부채 상환 능력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양사는 R&D, 생산시설, 글로벌 공급망을 통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자본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또 무디스는 두 회사 간 합병을 통해 닛산의 부채 비율이 안정화되고 재무 리스크가 완화되면 닛산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닛산의 부채 비율이 낮아질 경우 단순히 단기적인 재무 개선으로 이어지는데 그치지 않고 닛산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생존하고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무디스는 “혼다는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닛산은 전기차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두 회사의 강점이 결합되면 시장 점유율 확대와 기술 혁신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이유로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성사된다면 양사 모두에 재무 체질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무디스는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