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철강기업인 일본제철이 US스틸에 대한 인수 계약 마감 기한을 내년 초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 여부에 전 세계 철강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당초 올해 안에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사가 지연되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의 의사 결정이 늦어짐에 따라 인수 완료 시점을 내년 초로 미루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는 글로벌 철강 산업 재편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미국 정부의 심사 절차를 존중하며 인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기관인 CFIUS는 일본제철의 인수가 미국의 경제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검토 작업을 마치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검토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사안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결정은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 등 미국 철강 산업 중심지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달려있어 검토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은 철강 산업이 미국의 주요 산업지대를 포함한 지역 경제와 일자리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최종 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정치권 내에서는 일본제철의 인수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원들은 일본제철의 인수가 미국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표명한 반면, 일부 노동조합과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외국 기업이 미국 철강 산업을 통제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제임스 카터 정치 분석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인수를 승인할 경우 국제적으로 개방적인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는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면서 “반대로 거부할 경우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