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은 19일(현지시각) 4분기 실적 전망을 발표하면서 시장 예상과 달리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5% 하락했다.
US스틸이 장마감 후 내놓은 발표에 따르면,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0.25~0.29달러 적자, 시장조사회사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0.16달러 흑자였다.
조정 후 EBITDA(이자·세금·상각 전 영업이익) 전망은 1억5000만 달러 안팎으로 기존 2억2500만~2억7500만 달러에서 내려가는 것은 물론 전문가 예측치(1억 6000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US스틸 측은 “철강 가격 부진과 전기로 공장 가동 관련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유럽의 수요와 가격 환경도 부진하다”고 밝혔다.
또 US스틸은 중국산 저가 철강으로 고전을 겪고 있다. 중국이 부동산 시장 침체, 건설업 부진 등으로 쌓여있는 철강을 덤핑 수출하면서 미국산 가격은 올 들어서만 40% 급락했다.
한편, US스틸 측은 실적 부진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한 전략의 하나로 일본제철의 인수합병을 적극 희망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149억 달러(약 21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지만 국가 안보를 우려한 미국 정부 당국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올해 안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권고안을 바이든 대통령에 제출해야 한다. CFIUS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안보 위협이 없다고 판단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불허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어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