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사·국방장관 외교전 총동원
1조3000억원 규모 북유럽 전략시장 돌파
1조3000억원 규모 북유럽 전략시장 돌파
이미지 확대보기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노르웨이 국방물자청과 천무 다연장로켓 16문과 유도미사일, 종합군수지원 등을 포함한 총 9억2200만달러 규모(1조3000억원)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장비 공급뿐 아니라 장기 군수지원과 유지·운용 협력까지 포함한 풀패키지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수주는 한국 정부가 주도한 방산외교가 실질적인 계약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노르웨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 핵심 회원국이자 북극해 안보의 요충지로 무기 도입 과정에서 정치·외교적 신뢰를 중시하는 국가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 방산기업들이 주도해온 시장인 만큼 기업 단독 접근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환점은 정부 차원의 고위급 외교였다.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노르웨이를 방문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며 안보 협력과 산업 파트너십을 포괄적으로 제시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노르웨이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는 등 외교와 국방 라인이 동시에 가동됐다.
이 과정에서 천무는 단순 무기체계가 아닌 장기 운용과 안정적 군수지원이 가능한 전략 자산으로 제시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성능 경쟁력과 함께 후속 지원 체계, 산업 협력 방안까지 포함한 제안을 내놓으며 경쟁 체계와 차별화를 꾀했다. 정부가 신뢰의 문을 열고 기업이 실행력을 채운 원팀 구조가 작동했다는 평가다.
노르웨이에 공급되는 천무는 극저온 설원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량된 현지 맞춤형 모델이다. 북유럽 특유의 혹한 기후와 지형 조건을 반영한 설계가 적용됐으며 이는 이미 노르웨이에 K9 자주포를 공급하며 쌓아온 운용 지원 경험이 뒷받침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운용 과정에서 확보한 신뢰를 천무 제안에 적극 반영했다. 단일 무기 판매가 아닌 복수 체계를 연계한 장기 협력 모델을 제시하며 노르웨이 측의 요구 수준을 충족시켰다는 설명이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를 K9 자주포에 이은 핵심 글로벌 무기체계로 육성할 계획이다.
손재일 대표는 “정부의 방산외교와 기업의 기술 역량이 결합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며 “천무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주력 체계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