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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2025년 긴축 전환 가능성 높아져

인플레이션 재부상·트럼프 보호무역 우려...글로벌 금융시장 격변 예고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2-26 08:09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 사진=로이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에 금리 인상으로 정책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각) 허핑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금융시장의 관심이 2025년 금리 인하 횟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미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감지하고 있다. 금융상품 거래에서 나타나는 여러 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향후 3개월 후 국채금리가 현재 금리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으며, 주요 금리 지표인 SOFR 선물 시장에서도 1년 내 금리 상승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월 미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이후,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는 점도 긴축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CPI 스왑시장은 향후 4개월간 연율 3~3.1%의 물가상승률을 예상하며, 2025년에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2.5%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업률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노동시장의 견조한 흐름도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기업과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투자와 고용이 위축될 수 있고,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보다 실적이 견고한 가치주가 선호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채권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거나 역전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정책만으로도 미국 물가상승률이 1%p 정도 오를 수 있다고 분석한다. 감세 정책과 맞물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경우, 연준은 더 강력한 긴축을 단행해야 할 수 있다.
한국 경제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원화 약세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수출 경쟁력 개선에는 긍정적이나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라는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

내년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은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재부상과 트럼프 재집권이라는 이중고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국 정부는 선제적인 정책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기업들은 환율과 금리 변동에 대비한 재무관리를 강화하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안전자산 비중 확대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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