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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내리지만 속도 조절하며 '매파적 스탠스' 유지할 듯

경제 성장 속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트럼프 정책 불확실성도 변수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4-12-18 22:16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11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11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이 경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매파적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인하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0% 범위로 낮아진다. 지난 9월, 2021년부터 지속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시작된 긴축 통화 정책을 완화한 이후 1%포인트나 낮아진 수준이다.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줄타기


연준은 경제 성장세 지속과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최근 발표된 11월 소매 판매 보고서는 낮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속에서 경제가 견고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빅4 회계법인' 중 한 곳인 KPMG의 수석 경제학자 다이앤 스웡크는 "경제는 9월 금리 인하 당시 연준 위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하고, 인플레이션 개선은 정체된 듯하다"며 연준이 경제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며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 또한 연준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요인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 후 추진할 관세, 세금, 이민 정책은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그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주시하며 향후 금리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예상과 연준의 딜레마


지난 9월 연준은 2025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3.4%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와 트럼프 당선 이후 시장의 분위기는 바뀌었다. 투자자들은 이제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만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D증권의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2025년에 추가 완화를 전망하는 데 여전히 열의를 갖고 있지만,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지침은 보다 신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선택

연준은 이번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 의지를 보여주면서도, 인플레이션 억제와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금리 인하를 단행하되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의 기대를 관리하는 '매파적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연준은 18일 오후 2시(현지시간) 정책 성명과 업데이트된 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30분 후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정책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폭에 대한 단서를 얻으려 할 것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연준의 평가와 전망, 그리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로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 99명 중 58명은 연준이 내년 1월 28~29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경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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