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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는 정부 보조금 불필요” 머스크 주장, 사실과 다르다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4-12-01 21:47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테슬라는 후발 경쟁업체들과 다르게 연방 정부가 주는 전기차 보조금이 없어져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19일(이하 현지시각) X에 올린 글에서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몰라도 테슬라는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공약 때문에 영향을 받을 일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고급 전기차 구매자의 64% “전기차 보조금 때문에 구입”


1일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JD파워는 미 연방정부 차원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가격대가 높은 전기차의 경우 구매자의 64%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구매를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날 펴낸 보고서에서 밝혔다.

고급 전기차보다 가격이 낮은 보급형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경우도 상대적으로는 적지만 절반에 가까운 49%가 역시 전기차 보조금을 자신의 구매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브랜드별로 살펴본 결과 폭스바겐 전기차를 구입한 소비자의 81%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구매 결정을 내린 요인 가운데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밝혀 전기차 보조금이 가장 큰 영향을 준 전기차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GM 산하 쉐보레 전기차를 산 소비자의 77%가 전기차 보조금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밝혀 그 뒤를 이었고 테슬라 전기차를 구입한 소비자의 72%도 전기차 보조금을 가장 큰 구매 이유로 꼽았다.

올들어 전기차를 구입하거나 리스한 소비자들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 덕에 전기차 한 대당 평균 5124달러(약 715만원)의 할인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기아·토요타 전기차 구매자들은 상대적으로 영향 적게 받아


다만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 기아, 토요타가 만든 전기차들은 앞서 거론된 브랜드들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브랜드의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의 경우 32%, 기아 브랜드의 전기차를 산 소비자의 경우 24%, 토요타 브랜드의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의 경우 21% 정도만 전기차 보조금이 구매 결정 과정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전체 조사 대상자의 43%가 “전기차 보조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제한적으로 알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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