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CEO는 지난달 19일(이하 현지시각) X에 올린 글에서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몰라도 테슬라는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공약 때문에 영향을 받을 일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고급 전기차 구매자의 64% “전기차 보조금 때문에 구입”
1일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JD파워는 미 연방정부 차원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가격대가 높은 전기차의 경우 구매자의 64%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구매를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날 펴낸 보고서에서 밝혔다.
고급 전기차보다 가격이 낮은 보급형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경우도 상대적으로는 적지만 절반에 가까운 49%가 역시 전기차 보조금을 자신의 구매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브랜드별로 살펴본 결과 폭스바겐 전기차를 구입한 소비자의 81%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구매 결정을 내린 요인 가운데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밝혀 전기차 보조금이 가장 큰 영향을 준 전기차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GM 산하 쉐보레 전기차를 산 소비자의 77%가 전기차 보조금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밝혀 그 뒤를 이었고 테슬라 전기차를 구입한 소비자의 72%도 전기차 보조금을 가장 큰 구매 이유로 꼽았다.
올들어 전기차를 구입하거나 리스한 소비자들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 덕에 전기차 한 대당 평균 5124달러(약 715만원)의 할인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기아·토요타 전기차 구매자들은 상대적으로 영향 적게 받아
다만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 기아, 토요타가 만든 전기차들은 앞서 거론된 브랜드들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브랜드의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의 경우 32%, 기아 브랜드의 전기차를 산 소비자의 경우 24%, 토요타 브랜드의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의 경우 21% 정도만 전기차 보조금이 구매 결정 과정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전체 조사 대상자의 43%가 “전기차 보조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제한적으로 알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