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는 전기차 시장의 예상보다 더딘 성장세 속에 2027년까지 유럽에서 4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감원 대상은 포드 유럽 인력의 약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드는 감원의 대부분이 독일과 영국 사업장에서 이뤄질 것이며 직원 대표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또한 독일 쾰른 소재 공장에서 익스플로러와 카프리 전기차 모델 생산을 줄인다고 밝혔다.
데이브 존스턴 포드 유럽 담당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유럽에서 포드의 미래 경쟁력을 보장하기 위해 어렵지만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포드는 지난 2021년 초에 유럽에서 사업을 대폭 개편하면서 2030년까지 거의 완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회사는 그렇지만 지난해 초에 3800명의 유럽 직원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계획대로 변화를 추진하지 못했다.
최근 몇 달 동안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를 비롯한 자동차 제조업계 경쟁사들은 차량 판매 둔화와 정부의 전기차 구매 지원 중단 등으로 이익 둔화를 경고했다.
포드의 존 롤러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럽과 독일에서 전기차를 발전시키기 위해 명백하고 명확한 정책 의제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충전 인프라에 대한 더 많은 공공 투자, 의미 있는 전기차 인센티브,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내년에 더 엄격하게 만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감축 목표를 유연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