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28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뒤 주가가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급락했다.
포드는 가격 전쟁이 회사 수익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이자 및 세금 차감 전 영업이익(EBIT)이 100억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에 전망한 100억~120억 달러 대비 감소한 수치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포드의 올해 EBIT가 10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글로벌 가격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과잉 생산, 새로운 전기차의 홍수 및 엄청난 규정 준수 압력으로 촉발됐다“고 말했다.
회사의 3분기 실적은 ‘프로(Pro)’ 상용차 사업과 ‘포드 블루(Ford Blue)’로 알려진 전통적인 사업 부문이 주도했다. ‘프로’ 사업은 18억1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블루’ 사업은 16억3000만 달러의 조정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전기차 사업 부문인 ‘모델e(Model e)’ 사업부는 12억2000만 달러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팔리 CEO는 전기차 사업부가 ”회사 전체의 발목을 잡는 주요 요인“이라며 가격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포드는 이에 따라 지속적인 고비용 구조와 수요 둔화에 직면한 전기차 전략의 개편에 힘쓰고 있다.
존 롤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어 회사가 올해 높은 보증 비용과 최근 허리케인 여파로 악화된 공급망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은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주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과 대조를 이룬 것이다.
롤러 CFO는 그렇지만 이번 분기 실적을 ”견고하다“고 표현하면서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46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포드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9센트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 평균과 일치했다. 자동차 매출은 430억7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418억8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롤러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모델을 시장에 쏟아내면서 전기차에 대한 가격 압박이 적어도 2026년까지는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