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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레거시 DRAM 가격 600% 폭등…라우터·셋톱박스용 메모리 대란

AI 서버 독식에 범용 메모리 공급 바닥…저중형 라우터 부품 원가 1년새 3%→20% 급등
WD, HDD 계약가 8분기 만에 최대 인상…2026년 물량 완판에 3분기 매출 40% 성장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 뒤 가려진 레거시 메모리 실적 개선 본격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폭증으로 범용 메모리와 스토리지 시장이 초유의 공급난을 겪으며 가격이 수백% 급등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가려져 있던 레거시 메모리 시장의 폭발적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끌어올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폭증으로 범용 메모리와 스토리지 시장이 초유의 공급난을 겪으며 가격이 수백% 급등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가려져 있던 레거시 메모리 시장의 폭발적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끌어올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폭증으로 범용 메모리와 스토리지 시장이 초유의 공급난을 겪으며 가격이 수백% 급등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가려져 있던 레거시 메모리 시장의 폭발적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끌어올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테크 전문 매체 Wccftech는 지난 12(현지시각) 시장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AI 서버가 메모리를 독식하면서 일반 가전과 통신 장비용 메모리 가격이 700% 올랐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디지타임스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제조사인 웨스턴디지털(WD)2026년 생산 물량을 이미 모두 계약했다고 전했다.

라우터·셋톱박스까지 번진 메모리 대란…부품 원가 7배 급등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개월 동안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은 3배 올랐지만, 라우터·게이트웨이·셋톱박스 등 광대역 제품에 들어가는 '소비자 메모리' 가격은 거의 7배 뛰었다. 특히 공급망이 불안정하고 협상력이 약한 주문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카운터포인트의 제품 분해(Teardown)와 부품 원가(BOM) 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메모리는 현재 저사양에서 중형 라우터 전체 부품 원가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정확히 1년 전 약 3%에서 급증한 수치다. 광대역 제품들이 스마트폰보다 적은 양으로 출하하고, 기업들이 견고한 DRAM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해 더 높은 금액을 지불해야 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라우터 시장을 지배하는 TP-Link는 소비자 가격 인상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지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통신사들이 이러한 메모리 가격 추세를 면밀히 주시하며 필요한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WD, HDD 가격 8분기 만에 최대폭 인상…하이퍼스케일러들 장기계약 경쟁


AI 데이터 폭증으로 HDD 시장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20254분기 협상이 끝난 후 HDD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약 4% 올랐다. 이는 거의 8분기 만에 가장 큰 분기별 인상폭이다. 공급망 소식통들은 AI 개발이 방대한 데이터 수요를 유발하면서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WD 어빙 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2026년 생산능력이 이미 완전히 예약됐고, 3개 주요 고객과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WD2026 회계연도 2분기(2QFY26) 매출은 302000만 달러(43600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WD3분기 매출성장률이 최대 40%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기업 시장, 특히 AI 컴퓨팅 파워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들이 대량의 장기 HDD 주문을 내고 있다. WD는 수요를 충족하려면 기존 HDD 제품 출하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CEO"장기계약과 고객과의 생산능력 약속을 통해 AI 시대에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더 높은 용량, 더 나은 성능, 더 낮은 전력의 HDD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과 반복 검증을 통해 HDD 기술을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량·성능·전력 효율 3대 혁신 추진…2029100TB 목표


WD는 용량 부문에서 첫 40테라바이트(TB) UltraSMR ePMR HDD를 선보였고, 2029년까지 HAMR(열보조 자기 기록) 기술을 통해 100TB 용량을 달성할 계획이다. 성능 부문에서는 고대역폭 드라이브 기술과 듀얼 피벗 기술로 대역폭을 두 배로 높였으며, 향후 8배까지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효율 부문에서는 전력 소비를 20% 줄인 새로운 세대의 전력 최적화 HDD를 출시해 고객의 총 소유 비용(TCO)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WD의 최고제품책임자(CPO)이자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웹서비스(AWS) 출신인 아메드 시하브는 "AI 기반 데이터 급증으로 두 가지 주요 변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첫째, 모델이 데이터를 더 빠른 속도로 소비한다. 고객들은 HDD 기반 객체 스토리지를 계속 사용하지만 더 지능적인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데이터 처리 대기열을 관리하고 있다.

둘째, 고객들은 데이터 수집과 모델 학습 사이에 데이터 큐레이션 단계를 추가해 데이터 품질을 보장한다. 추론 결과와 고객 간 상호작용을 통해 데이터를 조정하고 모델을 재학습시켜 답변 정확도와 모델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시하브는 "HDD 산업 성장은 다양한 수요가 견인하고 있다""AI가 용량 수요의 핵심 동력인 가운데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성장도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 대해 "고객들이 GPU 클러스터를 각기 다른 속도로 배치하고 있지만, 데이터 스토리지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AI 개발에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고, GPU 규모와 무관하게 데이터 증가는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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