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전투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병한 것과 관련해 지원 효과가 3개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9일(이하 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의 군사전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17일 펴낸 우크라이나 전황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되는 북한군의 규모는 대략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러시아 병력을 대체하는 효과는 3개월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서방 군사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장기적으로 10만명 규모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고서는 “이는 막대한 군수물자를 생산해야 하지만 갈수록 인력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 군수산업의 숨통을 터주는데도 한계가 있는 규모”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럼에도 ISW는 북한군의 파병은 추가 동원령을 내리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권에게 단기적으로는 쉴 틈을 제공해 푸틴의 국내 정치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병력 지원이 없었다면 푸틴 대통령은 추가 동원령을 내리는 문제를 놓고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지원에 나섬에 따라 푸틴 입장에서는 적어도 당분간은 추가 동원령 문제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선의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예비군 30만명에 대한 동원령을 지난 2022년 9월 내린 바 있고 그 이후에도 2차 동원령을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