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범금융 신년인사회'가 국가애도기간을 고려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은 "대외 신인도 유지"를 약속하면서 금융권에 소상공인 지원 확대를 당부했다.
3일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금융회사 대표,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언론인, 금융유관기관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가애도기간을 감안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묵념으로 시작했다.
올해 신년인사회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현직 기획재정부 장관이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건 지난 2021·2022년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행사가 중단됐던 때를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 권한대행이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직무정지로 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찾은 경제계 신년 인사회를 찾았기 때문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김범석 기재부 제1차관이 대독한 신년사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진 모습"이라며 "현장에 있는 금융인 한 분 한 분이 외국인투자자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한국경제의 건전성을 알리는 민간 국제금융협력대사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무엇보다 대외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 국제금융협력대사 파견, 한국경제설명회(IR) 개최 등을 통해 우리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국제사회에도 적극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한다면 어떠한 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체적인 건전성·유동성을 굳건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서민·소상공인,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과 경영계획 등을 계획된 일정에 따라 흔들림 없이 추진해달라"고 금융권에 당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새해에도 우리 앞에 놓인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면서도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온 저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우리 모두 합심해 어려움을 헤쳐나간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우리 경제는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장은 "대내외 환경의 급변에도 우리 금융시스템이 흔들리지 않도록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위기대응역량 강화에 신경써 달라"며 "우리 사회 눈앞으로 다가온 인구 감소, 디지털 혁신, 기후 변화 등의 구조적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이에 대해 중 ·장기적으로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