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체의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심화되는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300만원을 넘어서며 내국인 근로자 임금을 상회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성은 이에 미치지 못해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5일 발표한 '2024년 외국인력 고용 종합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기본급 209만원에 잔업수당 42만 5000원을 더해 263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숙식비까지 포함한 총 인건비는 302만 4000원에 달했다. 조사 참여 기업의 57.7%는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이 내국인보다 높다고 응답했다.
문제는 임금 상승세와 달리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입사 3개월 미만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성은 내국인 대비 55.8%에 불과했으며, 근무 기간이 늘어나도 6개월 미만은 70.3%, 1년 미만은 83.6% 수준에 그쳤다. 생산성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는 한국어 구사 능력 부족이 지목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응답 기업 전체(100%)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최소 4개월의 수습 기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 채용 시 출신 국가(76.7%)와 함께 한국어 능력(70.4%)을 주요 고려사항으로 꼽았다.
조사에 따르면 심각한 국내 제조업계 구인난이 심화되면서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92.2%가 내국인 인력 확보에 실패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짧은 체류 기간과 복잡한 고용 절차는 기업 운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응답 기업의 33.1%는 체류 기간을 5년 이상 추가 연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외국인 근로자의 부족한 한국어 능력이 중소기업 생산성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라면서 “입국 전 한국어 소통 능력 향상과 직업훈련을 강화하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성실히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 기간 연장을 포함해 지속 가능한 정책적 개선이 시급하다”라고 덧붙였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