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百度)는 31일(현지시간)부터 인공지능(AI) 챗봇(자동응답 시스템) ‘어니봇’(文心一言)을 일반인들에게 제공하게 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바이두 대변인은 30일 자사의 AI ‘어니봇’을 중국관계당국으로부터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중국당국으로부터 AI 챗봇 허가를 받을 것은 바이두가 처음이다.
이에 앞서 바이두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리옌훙((李彦宏)은 지난 22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여전히 소비자 대상 앱에서 어니봇의 대규모 출시를 위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모든 것에 대해 정확한 날짜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더 나은 규제 환경의 미래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5일 발효된 자국의 인공지능(AI) 산업 관리 규정이 규제보다는 혁신 친화적인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1월 미국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은 후 중국 정보기술(IT) 업계도 AI 챗봇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3월 바이두가 AI 챗봇 '어니봇'을 공개한 이후 알리바바는 '퉁이 첸원', 센스타임은 '센스챗'을 발표했다.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다른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도 저마다 챗GPT 대항마 개발에 뛰어들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하 판공실)은 지난 6월 당국에 등록된 생성형 AI 41개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는 사업 면허 발급 전 사전 심사 과정의 일환이다.
이후 지난달 판공실 등 7개 중국 부처는 공동으로 새로운 AI 산업 관리 규정을 발표하며 "생성형 AI 서비스 제공자들은 당국에 서비스를 등록하고 제품 출시 전 보안 평가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서 제공되는 AI 서비스는 중국의 사회주의 가치에 부합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