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해외 투자를 늘리고 전략 거점에 기반한 현지화를 통해 미국·중국·인도 등의 주요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경영을 강화한다.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를 중심으로 강화된 현지 전략을 펼치며 침체된 내수 시장에 대응하고 신흥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와 현대차·기아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1~2년 사이 해외 자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늘렸다. 현대차 및 기아의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자산' 유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의 작년 지분투자 유출액은 2조6000억원가량이다. 2022년 2조원 정도에서 32% 증가했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 2조4000억원 넘게 지분 투자를 하면서 해당 기조를 이어갔다. 기아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올 3분기까지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로 1조1300억원을 지출했으며 증가 추세에 있다.
해외 현지법인을 포함해 미래차 경쟁력 강화와 관련된 해외 자회사들에 대한 지출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톱 3위의 입지를 굳히고 신흥 시장 등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전략의 배경에는 정 회장의 신흥 시장과 미래 기술력을 미리 확보하고자 한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시대 전환을 위해 빨리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정보기술(IT) 기업보다 더 IT다운 사고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중국 시장 고전에서 과감히 눈을 돌려 인도와 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으로 나아갔다.
현지와 소통을 통해 전략 차종을 선보였고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며 주변 지역 경제에 녹아들었다. 매해 꾸준히 현지 투자를 늘렸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인도만 해도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 공장이 들어가 있고, 글로벌 주요 거점마다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더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했다. 디자인 센터도 해외에 설립해 다양한 인재들의 영입을 도모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지 전략형 신모델을 본격적으로 투입하며 고객 마음 잡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