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2030년까지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 사업을 비롯해 벌크선, 디지털 강화 전 사업 분야에 2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경영에 전체의 60% 이상인 14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HMM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24 얼라이언스·중장기 전력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중심으로 벌크 운송 사업과 통합 물류 사업 영역을 확장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23조5000억원 투자 계획은 크게 4개 부분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주력인 컨테이너 사업에는 2030년까지 11조원을 투자해 155만TEU(130척) 수준의 운용 선대를 확보한다. 늘어나는 선복량 확장에 맞춰 컨테이너 박스 확보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저탄소·무탄소 선박 약 70척을 확보한다. 오는 2045년까지 전 운송구간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벌크 사업에는 현재 634만DWT(36척)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110척)까지 확장하는데 5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통합 물류 사업과 친환경·디지털 강화에는 각각 4조2000억원, 1조원을 지원한다. HMM은 넷 제로 달성을 2045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친환경 경영 투자에 전체 약 60% 이상 14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HMM 관계자는 "저탄소 선대, 친환경 사업, 친환경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날 HMM은 기존 디 얼라이언스 파트너인 일본 ONE, 대만 Yang Ming과도 새로운 협력체제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 MSC와는 북유럽과 지중해 항로에서 선복교환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규 협력 서비스 항로는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의 26개에서 30개로 늘어난다. 유럽 항로는 기존 8개에서 11개로 확대된다.
김경배 사장은 "신규 협력체제를 통해 타 협력 그룹 대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며, 한국 직기항 네트워크를 통해 국적선사의 역할도 다할 방침"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