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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올해 보통주 시가총액 148조원 증발

김성용 기자

기사입력 : 2024-12-29 13:51

삼성그룹의 종목별 주가 등락률. 그래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그룹의 종목별 주가 등락률. 그래프=김성용 기자
올해 국내 증시에서 삼성그룹 시가총액이 150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극심했던 영향으로 삼성그룹 시총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대로 떨어졌다.

29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계열사 보통주 기준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27일 종가 기준 508조86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57조4042억원과 비교하면 올 들어 148조7570억원 (-22.63%) 증발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종목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18개 종목이다.

삼성그룹 시총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1월 초 38%대까지 올랐던 수치가 올해 하반기 들어 30% 아래로 내려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에 입성한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수치와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같은 기간 148조506억원(-31.59%) 빠진 영향이 컸다.

아울러 삼성SDI(-47.46%), 삼성E&A(-43.10%), 호텔신라(-43.65%), 삼성에스디에스(-24.82%) 등을 포함한 10개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한편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40.67%), 삼성화재(38.78%), 삼성카드(23.49%) 등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에 올랐다.

최근 조선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삼성중공업(45.94%)도 크게 상승했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던 삼성바이오로직스(22.89%)도 올랐지만 그룹 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약세에 버티지 못했다.

이에 삼성그룹을 주 테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ACE 삼성그룹섹터가중'은 올해 들어 14.29% 내렸다.

또한 'KODEX 삼성그룹밸류'와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은 각각 14.15%, 13.12% 하락했다.

증시에서 삼성그룹의 존재감은 더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이 필수인데, 내년에도 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실제 이달 들어 NH투자증권(9만→7만5천원), KB증권(8만→7만원), DB금융투자(9만→7만9천원), iM증권(7만2천→7만1천원) 등 다수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에 따른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우려 등으로 범용 제품 수요는 내년 상반기까지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삼성전자 주가는 가격 조정 마무리 국면·체질 개선이 확인될 때까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역시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는 범용 메모리 사이클 둔화에 따른 실적 개선 지연으로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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