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주간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거의 6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은 미국 모기지은행가협회(MBA) 자료를 인용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계약 금리가 지난달 27일까지 한 주간 8bp(0.08%포인트) 상승한 6.97%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직전 한 주간 14bp 상승에 이어 2주 연속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모기지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지난달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모기지 금리의 상승을 이끌었다.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 속도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자 지난달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6%를 돌파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모기지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7.07%로 추가 상승했다.
모기지은행가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모기지 수요는 연말연시를 맞은 계절적인 시장 둔화와 7%에 가까운 금리가 맞물리며 급격히 감소했다. 신규 주택 구입 신청은 13% 감소했고 주택 재융자 신청은 36% 급감했다.
그렇지만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별도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의 모기지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들이 금리 상승 환경에 점점 더 익숙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NAR은 지난 11월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가 약 6.8%까지 상승했을 당시 기존 주택 매입 계약 체결 건수가 지난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