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소형 SUV, 중형 픽업트럭, 전기 SUV가 강세를 보인 반면에 스텔란티스와 스포츠카, 일부 가솔린 SUV 모델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각) 자동차 전문매체 카앤드드라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분석한 결과 소형 해치백과 세단의 인기가 줄어든 가운데 소형 SUV가 저렴한 가격과 실용성을 내세워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근한 예로 GM 계열의 쉐보레 트랙스의 경우 지난해 20만대 이상 판매돼 전년 대비 84%나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눈길을 끌었다. 트랙스는 쉐보레 라인업에서 실버라도와 이퀴녹스 다음으로 많이 팔린 모델로 자리 잡았다.
역시 GM 소속 SUV 모델인 뷰익 엔비스타도 5만여가 팔려 뷰익 브랜드 차종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차량으로 부상했다.
이밖에 토요타 코롤라 크로스는 9만3021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31%의 실적 증가를 보였고 혼다 HR-V는 15만1468대의 판매 기록으로 2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닛산 킥스, 스바루 크로스트렉, 폭스바겐 타오스, 현대 코나도 모두 판매 증가를 보였다.
지난해는 풀사이즈 픽업트럭이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으나 중형 픽업트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쉐보레 콜로라도의 경우 10만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38% 증가했고, GMC 캐니언은 70% 증가한 3만8215대가 판매됐다.
포드 레인저도 43% 증가한 4만6205대, 포드 매버릭은 39% 증가한 13만1142대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토요타 타코마는 192,813대로 여전히 1위였지만 전년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4만대를 겨우 넘겨 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 SUV도 지난해 급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쉐보레 블레이저 EV의 경우 출시 첫해임에도 2만3000대 이상 판매됐고 이퀴녹스 EV는 2만9000대 가까이 팔렸다. 혼다 프롤로그는 3만3000대가 팔려 두 모델을 넘어섰다.
현대 아이오닉 5 역시 전년과 비교해 31% 증가한 4만4400대, 포드 머스탱 마하-E는 27% 증가한 5만2000대, 캐딜락 리릭은 2만8000대를 기록하며 전년의 9000대보다 큰 실적을 나타냈다.
패자도 없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는 폭스바겐의 전기 SUV인 ID.4 입장에서 암울한 해였다. 지난해 9월 도어 핸들 결함으로 리콜 및 판매 중지 명령이 내려졌고, 이로 인해 지난해 4분기에는 단 646대만 판매됐기 때문이다.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는 1만7021대로 전년 대비 55%나 감소했다.
스텔란티스도 자사 브랜드의 대부분이 판매 감소를 경험했다. 지프는 9%, 크라이슬러는 7% 감소했다. 알파 로메오와 램은 공히 19%씩 감소했다. 특히 닷지는 29%나 급감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스포츠카의 경우 스바루 WRX가 전년 대비 25% 감소한 1만8587대를 기록했고, BRZ는 20% 줄어든 3345대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캐딜락 CT4는 32% 감소해 6208대, CT5는 20% 줄어든 1만4861대를 각각 기록했다.
쉐보레의 가솔린 SUV 라인업도 타격을 받았다. 블레이저는 20%, 서버번은 16%, 타호는 5% 각각 감소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