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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MS "원전이 답이다"…데이터센터 전력난 해소 위해 원자력에 베팅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4-12-29 07:29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미들타운에 있는 스리마일 섬 원자력 발전소의 냉각탑.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미들타운에 있는 스리마일 섬 원자력 발전소의 냉각탑.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전력 사용량이 최대 7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그 중심에는 AI 기술이 자리한다고 분석했다.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데이터센터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도시 전체의 전력 소비량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테크 기업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막대한 에너지를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까?

"원자력 발전, 탄소 없는 안정적인 에너지원"


CNBC는 "이러한 고민 속에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펼쳐왔던 이들이 원자력으로 눈을 돌린 것은, 원자력이 갖는 몇 가지 장점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원자력 발전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이다.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배출 감축이 전 세계적인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원자력 발전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원자력 발전은 24시간 365일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는 날씨의 영향을 받아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어렵지만, 원자력 발전은 이러한 제약 없이 끊임없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원자력 발전은 대규모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여 데이터센터와 AI 모델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AI 시대에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구글의 에너지 및 기후 부문 수석 이사인 마이클 테렐은 "원자력은 탄소 없는 전기원이며, 항상 작동할 수 있는 안정적인 에너지원"이라며 "막대한 경제적 효과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원자력 르네상스 도래할 것"

과거 원자력 발전은 사고 위험과 폐기물 처리 문제 등으로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기술 발전으로 안전성이 높아졌고, 기후 변화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크 기업들의 원자력 투자가 '원자력 르네상스'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은 탄소 배출 감소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원자력이 해답 될 수도"


CNBC에 따르면 래디언트 에너지 그룹(Radiant Energy Group)의 상무이사 마크 넬슨은 "시카고와 같은 양의 전기를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라며 "원자력 발전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시대,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테크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는 원자력 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뿐만 아니라, 미래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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