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전력 사용량이 최대 7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그 중심에는 AI 기술이 자리한다고 분석했다.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데이터센터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도시 전체의 전력 소비량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테크 기업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막대한 에너지를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까?
"원자력 발전, 탄소 없는 안정적인 에너지원"
CNBC는 "이러한 고민 속에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펼쳐왔던 이들이 원자력으로 눈을 돌린 것은, 원자력이 갖는 몇 가지 장점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원자력 발전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이다.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배출 감축이 전 세계적인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원자력 발전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원자력 발전은 24시간 365일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는 날씨의 영향을 받아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어렵지만, 원자력 발전은 이러한 제약 없이 끊임없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원자력 발전은 대규모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여 데이터센터와 AI 모델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AI 시대에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구글의 에너지 및 기후 부문 수석 이사인 마이클 테렐은 "원자력은 탄소 없는 전기원이며, 항상 작동할 수 있는 안정적인 에너지원"이라며 "막대한 경제적 효과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원자력 르네상스 도래할 것"
전문가들은 테크 기업들의 원자력 투자가 '원자력 르네상스'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은 탄소 배출 감소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원자력이 해답 될 수도"
CNBC에 따르면 래디언트 에너지 그룹(Radiant Energy Group)의 상무이사 마크 넬슨은 "시카고와 같은 양의 전기를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라며 "원자력 발전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시대,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테크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는 원자력 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뿐만 아니라, 미래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