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전략이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윌리엄 페섹 도쿄 소재 저널리스트는 트럼프의 대중 강경책이 시진핑 주석의 산업 고도화 전략을 크게 위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27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이 추진해온 '메이드 인 차이나 2025'는 반도체, 전기차, 재생에너지, 항공우주, 생명공학, AI, 로봇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 전략은 현재 디플레이션 압력과 부동산 위기, 청년실업 등 복합적인 경제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트럼프가 1월 20일 취임 시 중국산 제품 전반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협상용 카드로 보고 있으나, 트럼프가 첫 임기의 무역전쟁이 중국 견제에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있어 더욱 강경한 조치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중국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도 심각하다. 시진핑 주석이 개혁보다 통제를 우선시하면서 국영기업 개혁이 지연되고 있으며, 2020년 이후 기술기업 규제로 혁신도 둔화했다. 부동산 위기 대응도 더디어 1990년대 일본의 부실채권 사태를 연상케 한다.
최근 중국 내 시위도 증가 추세다. 프리덤하우스에 따르면 3분기 시위는 전년 대비 27% 증가했으며, 청년실업률도 17%를 웃돌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14년 만에 통화정책 기조를 '신중'에서 '적당히 느슨한' 것으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이 중국 경제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의 무역전쟁은 물론 부동산 위기, 지방정부 부채, 디플레이션 등 복합적인 문제가 겹치면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더욱이 트럼프 측근들이 연준 독립성 축소, 달러 평가절하, 심지어 미국 채무불이행까지 거론하고 있어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페섹 저널리스트는 "2025년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식 정책 변화의 폭풍이 중국을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재집권과 중국의 경제 위기는 한국 경제에 중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선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중국뿐 아니라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동차 등 주력 수출 산업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중국의 경제 위기 심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부동산 위기와 디플레이션, 청년실업 등 중국의 구조적 문제가 한국의 대중 수출과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산업 고도화 지연은 한국의 중간재 수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는 결국 한국이 수출 시장 다변화와 산업 구조 고도화를 더욱 가속해야 함을 의미한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아세안·인도 등 신흥 시장 개척이 시급하며, 핵심 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도 필수적이다.
더불어 대외 리스크에 대비한 경제 체질 강화도 중요하다. 내수시장 활성화와 함께 금융시장 안정성 제고, 기업 경쟁력 강화 등 종합적인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청년실업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을 통한 경제의 기초체력 강화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