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자동차 제조업체 GAC 그룹이 바퀴 달린 휴머노이드 로봇 '고메이트(GoMate)'를 공개하고 2026년 생산 개시를 선언했다. 이는 테슬라의 '옵티머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에 중국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을 보여준다.
27일(현지시각) 상하이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선보인 고메이트는 독특한 바퀴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 대비 전력 효율을 80% 이상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GAC가 전기차용으로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해 6시간 연속 가동이 가능하다.
고메이트는 4륜 모드와 2륜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4륜 모드에서는 약 1.4m 높이로 계단과 경사면 주행은 물론 장애물 회피가 가능하며, 2륜 모드에서는 1.75m 높이로 평지에서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GAC 로보틱스 연구개발팀의 장아이민 책임자는 "고메이트는 원격 제어와 인공지능을 결합해 자율 작동이 가능하다"며 "뛰어난 인식, 이해, 의사결정 능력을 바탕으로 인간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5년부터 로봇 부품 자체 생산을 시작하고, 2026년에는 소규모 완제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GAC는 고메이트의 주요 활용 분야로 제조 현장, 보안, 의료, 물류 등을 제시했다. 특히 중국의 심각한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7월 2026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도 로봇 전문기업 UBTech와 유니트리 로보틱스,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 등이 자체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로봇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면서 개발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GAC의 고메이트가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의 한계로 지적됐던 전력 효율과 주행 안정성 문제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 탑재로 장시간 가동이 가능해져 실용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 가격 경쟁력 확보와 안전성 검증, 실제 작업 환경에서의 성능 입증 등이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