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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넷플릭스도 ‘트럼프 관세폭탄’에 비상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4-11-22 11:08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겸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겸 CEO.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미국의 넷플릭스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시행될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폭탄급 관세정책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관세 장벽으로 발생할 피해가 제조업계, 의류업계, 유통업계 등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스트리밍 업계에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 1기와 2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차이


미국의 경제매체 패스트컴퍼니는 경제 관련 단체와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근거로 “1기 트럼프 행정부 때와는 다르게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관세 장벽으로 인한 관련 업계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OTT 업계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가 처음으로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펼쳤던 관세정책의 수준을 넘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보편 관세까지 물리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대선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최소 60%, 최대 100%의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고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들에서 수입되는 품목에 대해서도 10~20%의 관세를 일률적으로 부과하겠다는 전례 없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만 관세 장벽을 높이면 그나마 다른 나라에서 대안을 찾을 여지가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수입 국가들에 대해 보편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TV를 비롯한 공산품을 생산하는 미국 제조업체들 입장에서는 관세 폭탄을 그대로 맞을 도리밖에 없다는 얘기다.

◇ 스마트TV 판매 급감으로 OTT 신규 가입자도 급감할 가능성


특히 트럼프 폭탄 관세의 여파로 스마트TV의 미국 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에 대해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업체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TT 플랫폼이 제공하는 콘텐츠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TV를 통해서도 흔히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1·5 대선이 열리기 훨씬 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왔다. 헤이스팅스는 지난 대선에서 개인적으로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패스트컴퍼니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22년 4월 열린 넷플릭스 실적 발표회에서 트럼프가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할 경우 트럼프표 관세 폭탄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유통되는 스마트TV 가격이 크게 오르면 스마트TV 판매량을 크게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넷플릭스에 가입하는 소비자도 크게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 이래로 관세 폭탄으로 인한 OTT 업계의 피해 가능성을 예고해왔다.

헤이스팅스의 이 같은 전망에 대해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라이트쉐드 파트너스의 폴 에릭슨 애널리스트는 “안 그래도 스마트TV 보급률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 폭탄까지 터지게 되면 OTT 업체들은 신규 회원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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