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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중국 부동산 시장, 변곡점 임박"...정부 부양책 실효성 주목

미·중 갈등 격화 우려 속 中 정부, 역대급 부양책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총력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1-20 13:05

뉴욕 증권거래소에 있는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증권거래소에 있는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 부양책을 시행하면서 시장 회복 변곡점이 임박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중 갈등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경제의 최대 약점인 부동산 시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11월 11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마침내 주택시장의 지속적 하락 나선의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이번은 이전의 단편적 완화 조치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 의지가 시장 전환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향후 수년간 1조 달러 이상의 추가 재정을 투입해 부동산 시장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93조 위안에 달하는 미판매 주택 재고 해소가 최우선 과제다. 이는 올해 9조 위안 규모로 추산되는 부동산 매매 시장의 10배가 넘는 규모로, 정부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보여준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 투입이 주택시장 안정화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약 8조 위안의 추가 부양책을 통해 세 가지 핵심 과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첫째, 주요 도시의 미분양 재고를 감축하고, 둘째, 건설이 중단된 프로젝트들의 공사를 재개하며, 셋째,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를 재구조화하는 것이다. 특히 분양은 완료됐으나 건설이 중단된 주택 문제 해결이 시장 신뢰 회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기존의 단편적 완화 조치들과는 차원이 다른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는 평가다.

실제 중국 정부의 부양책은 이미 시장에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월 초 국경절 '황금주' 연휴 기간 중국 50대 도시의 신규 주택 거래는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특히 베이징(153%), 광저우(108%), 선전(261%) 등 1선 도시에서 큰 폭의 거래 증가세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구매 제한 완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정부 대책이 2025년 말까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점진적인 재고 해소 정책이 향후 수년간 주택 시장 회복에 대한 가시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의 구조적 문제 해결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인구 감소, 경제성장 둔화, 가계부채 증가 등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정부 부양책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정부 추가 개입이 없으면, 부동산 가치가 20~25%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되면 가격 정점의 약 절반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재집권으로 예상되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중 갈등 심화는 중국 경제의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내수시장 안정화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부동산 시장의 향방은 한국 경제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은 한국의 대중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 부양책의 실효성과 구조 개혁의 진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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