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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 인하 폭·속도 전면 재검토...12월 동결론 확산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동결 장기화 전망도 나와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4-11-18 06:09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을 재검토하면서 올해 마지막으로 12월 17, 18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을 재검토하면서 올해 마지막으로 12월 17, 18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최근 들어 ‘매파’ 기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 마지막으로 12월 17, 18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16일(현지시각) “미국의 강한 경제와 인플레이션 지표로 인해 연준의 정책 결정권자들이 금리 인하의 속도와 폭에 대해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12월 금리 인하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연준 고위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통제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목표치인 2%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고, 현재의 기준 금리 4.5~4.75%보다 더 낮춰 중립 금리로 향해 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이들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여전히 소비와 투자를 제약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중립 금리란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이론적인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이는 물가와 성장이 서로 균형점을 찾는 금리다. 중립 금리를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은 없고, 추정치만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중립 금리는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 결정할 때 준거로 활용한다. 중립 금리가 올라가면 물가를 잡기 위해 정책금리를 보다 더 올려야 한다.
로이터는 “연준 고위 인사들이 중립 금리 수준에 어느 정도 빠른 속도로 접근해야 할지 여전히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파월 의장이 지난 14일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고 평가함으로써 이 논의가 더 길어질 것임을 예고했다”고 짚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6일 (현지시각) 오후 현재 연준이 내달 17일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61.9%, 동결 가능성이 38.1%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에는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64.6%, 동결 가능성이 35.4%였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금리 동결 쪽으로 무게 중심을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내년 1월 28, 29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와 현재와 같은 4.5~4.75%로 동결돼 있을 가능성은 25.9%, 4.25~4.50%로 내려갈 가능성은 54.3%, 4~4.25%로 인하 가능성은 19.8%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 1월 2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다. 트럼프 정부 2기는 감세와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등의 정책 시행으로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게 월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내년에는 상당 기간 금리를 내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 수석 전략가인 카렌 워드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 등은 트럼프 당선인 정부 출범이 통화 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렇지만, 시장은 이미 트럼프 변수를 투자에 반영하고 있다.

수전 콜린스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5일 연준이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이 오고 있고, 12월 기준 금리 인하 여부도 경제지표를 더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우리 더 천천히,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파월 의장"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12~18개월간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 2%를 향해 진전을 보이는 한 기준 금리는 지금보다 더 많이 낮을 것이고, 이는 대선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12~18개월의 시간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고, 그것은 (예상보다) 훨씬 더 느린 속도로 들릴 수 있다”고 말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달하는 소비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것도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론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소매판매가 7189억 달러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3%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상무부는 9월 소매 판매 증가율을 기존 0.4%에서 0.8%로 수정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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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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