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15일(현지시각) 이틀째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5일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규제 완화, 감세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탔던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실종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궤도가 수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식 시장을 끌어내렸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연준이 다음달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10월 소매매출이 전월비 0.4% 증가해 시장 예상을 0.1%포인트 웃도는 강세를 보인 것도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에 일조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305.87포인트(0.70%) 내린 4만3444.99,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78.55포인트(1.32%) 하락한 5870.62로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427.53포인트(2.24%) 급락한 1만8680.12로 마감해 1만9000선을 내줬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9월 이후 최악의 1주일을 기록했다.
주간 낙폭이 S&P500은 2.1%, 나스닥 지수는 3.2%에 이르렀다.
다우 지수는 낙폭이 이들보다는 작아 1.2%에 그쳤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80포인트(12.58%) 폭등해 16.11로치솟았다.
업종별로는 그러나 유틸리티를 비롯해 3개 업종이 상승했다.
유틸리티는 1.47% 뛰었다. 금융과 부동산은 각각 0.53%, 0.16%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는 0.34% 하락했다.
테슬라가 3% 넘게 뛰었지만 임의소비재는 1.36% 하락했고, 필수소비재도 0.83% 내렸다.
보건 업종은 1.88% 하락했고,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0.6%, 0.79% 밀렸다.
기술주 양대 업종은 낙폭이 컸다.
기술 업종은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2.49% 미끄러져 11개 업종 가운데 이날 낙폭 1위를 기록했다.
통신서비스 업종도 1.85% 하락해 낙폭이 작지 않았다.
M7 빅테크 종목들은 테슬라만 빼고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4.78달러(3.26%) 급락한 141.98달러, 애플은 3.22달러(1.41%) 하락한 225.00달러로 미끄러졌다.
MS는 11.89달러(2.79%) 급락한 415.00달러, 알파벳은 3.09달러(1.76%) 하락한 172.49달러로 장을 마쳤다.
아마존은 8.87달러(4.19%) 급락한 202.61달러, 메타플랫폼스는 23.08달러(4.00%) 급락한 554.08달러로 추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전날 6% 급락세를 딛고 이날은 9.54달러(3.07%) 급등한 320.72달러로 올라섰다.
트럼프 당선자의 소셜미디어 기업 트럼프미디어도 1.11달러(4.11%) 급등한 28.10달러로 뛰었다.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도 11% 넘게 폭등했다.
팔란티어는 오는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거래소로 이동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나스닥100 지수편입 요건을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팔란티어는 지수 편입에 따른 매수세 기대감에 6.59달러(11.14%) 폭등한 65.77달러로 치솟았다.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는 9% 넘게 폭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이었지만 전망이 어두워 주가 폭락을 촉발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는 17.12달러(9.20%) 폭락한 168.88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