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 정책으로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 싱크탱크와 중국 대학이 농업 공급망 협력을 통한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평화 콩(Peace Beans)'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미국산 대두와 중국산 커피콩을 중심으로 양국 간 농업 무역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은 두부 등 식품 원료와 돼지 사육을 위한 사료 원료로 콩(대두)을 미국과 브라질 등에서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다.
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대학과 H.W. 부시 재단은 '평화 콩'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아칸소주에서 재배한 대두를 중국 윈난성의 두부 생산업체에 수출하고, 윈난성에서 재배한 커피콩을 아칸소주의 커피 로스터에 수출하는 등 양방향 무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평화 콩' 프로젝트가 단순한 농산물 교역을 넘어 미·중 간 상호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양국 농업 분야의 상호 이익을 창출하고, 무역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존 켄트 H.W. 부시 재단 수석연구원은 "'평화 콩' 프로젝트는 '공급망 외교'의 일환"이라면서 "이는 양국 간 무역 균형을 맞추고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 전쟁은 양국 모두에 피해를 줄 뿐"이라면서 "상호 협력을 통해 공급망을 안정되게 관리하고 무역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 콩'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미·중 관계 개선에 긍정의 신호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대중국 무역 정책 속에서도 양국 간 '농업 협력'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농업 협력은 무역 갈등 해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양국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양국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