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4일(현지시각) 백신 회의론자이자 음모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올해 70세인 케네디는 1963년 암살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다. 그는 또한 1968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총격범에게 암살당한 뉴욕 출신 미국 법무부 장관이자 상원의원이었던 로버트 F. 케네디의 아들이다.
케네디는 이번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으나 지난 8월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면서 트럼프의 당선에 힘을 보탰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너무나 오랫동안 미국인들은 공중 보건과 관련해 속임수, 잘못된 정보, 허위 정보를 일삼아온 산업 식품 회사들과 제약회사들에 짓밟혀 왔다"고 썼다.
그는 “모든 미국인의 안전과 건강은 모든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며, 보건복지부는 이 나라의 압도적인 건강 위기에 영향을 미친 유해한 화학 물질, 오염 물질, 살충제, 의약품 및 식품 첨가물로부터 모든 사람을 보호하도록 돕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원이 케네디를 인준하면 그는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건강보험 프로그램,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책임지는 광범위한 부서를 이끌게 된다.
이날 트럼프가 케네디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했다는 소식에 백신 제조업체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케네디는 지난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백인과 흑인을 공격하고 유대인과 중국인에게는 해를 끼칠 가능성이 적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하는 등 백신 음모론자로 유명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