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의 '트럼프 트레이드'가 잠시 주춤한 흐름을 이어받아 채권은 상승(수익률 하락)했다. 또 엔화 환율은 1달러=152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지난 7일 미 연방준비제도(Fed) 파월 의장은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결정한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시간을 두고 보다 중립적인 스탠스로 전환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재정·통상 정책이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당분간 통화정책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이날 일본 주식시장은 오전의 상승폭이 꺾이는 흐름을 보여줬다. 대통령 선거와 FOMC 등 미국 이벤트를 지나 시장의 관심은 기업 실적에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개별 실적과 환율의 엔화 강세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였고, 7일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닛산자동차는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치카와 마사히로 미쓰이스미토모 DS 자산운용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일본 기업의 실적이 부진한 한편, 연간 전망치도 다소 보수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전기전자, 정보·통신주가 매수세를 보이며 서비스, 소매, 식료품주 등 내수 섹터가 지수에 기여를 하고 있다.
채권
채권 시세는 상승했다. 미국 대선 이후 국채매입과 FOMC의 금리 인하 기조 지속으로 미국 장기금리가 크게 하락하는 흐름을 이어받았다.
반면, 최근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이 지속되면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0.9%대로 하락하자 매수세가 둔화되고 있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증권의 오츠카 타카히로(大塚崇広) 수석 채권 전략가는 “미국 금리가 트럼프 트레이드의 반동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FOMC도 속도는 알 수 없지만 금리 인하를 계속할 태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 대선 이후 투자자들의 금리 상승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이 커지는 가운데 10년물 금리는 0.9%대에서는 하락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엔화 환율은 1달러=152엔대 후반으로 소폭 상승. 수급 주도의 엔화 매도세가 일단락된 후, 보유자산 조정에 따른 엔화 매수가 우세하다.
리소나 홀딩스 시장기획부의 이구치 게이이치 수석 전략가는 주말을 앞두고 트럼프의 승리로 달러화를 매수했던 사람들이 보유자산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오기 쉽다고 지적했다. 다만, 공화당이 하원도 장악하는 '트리플 레드'가 될 가능성이 보이는 가운데,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엔화 대비 달러 강세를 노리는 참가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