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투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슈마컴(SMCI) 아이온큐 등이 돌연 급등하고 있다. 비트코인도 크게 오르고 있다. 뉴욕증시와 비트코인등에 미국 대선 트럼프 트레이드가 폭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앞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전날(4일)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내린 바 있다. 7거래일 만에 큰 폭으로 반등한 이날이 미국 대선 투표일 이라는 점에서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이번 선거 결과를 테슬라에 긍정적인 쪽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테슬라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동맹인 슈마컴(SMCI) 주가는 실적발표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다. 양자컴퓨터 기업인 아이온큐도 내부자 거래 쇼크를 극복하는 모습이다.
머스크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해 운영해 왔다. 트럼프와 공화당 상·하원의원 후보 지원을 포함해 최소 1억320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지난 9월부터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하면 연방정부에 대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government efficiency commission)를 만들고, 이를 머스크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혀 왔다. 뉴욕증시에서는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올인'한 만큼, 트럼프 당선 시 관련 규제 완화 등으로 테슬라의 사업에 득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실패하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 해도 전기차 사업에 유리한 친환경 정책이 유지되거나 확대돼 테슬라에 별 타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대선 당일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7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선에 오른 것은 지난 1일 이후 4일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9일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7만3천 달러선을 돌파했다. 이후 당선 가능성이 주춤하면서 가격은 하락해 전날에는 6만7천달러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 투표일인 이날 가격이 우상향하며 다시 7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상승세다. 비트코인 상승은 주춤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베팅 사이트에서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은 61%를 나타냈다. 이틀 전 53%에서 크게 상승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띄우는 도지코인 가격도 오름세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의 제 4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 전국 선거구에서 현장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경계감에 앞선 기대감을 드러내며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와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그리고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 모두 오르고 있다. 상승세다.
3대 지수는 전날, 대선을 하루 앞두고 동반 하락세로 마감한 바 있다. 7대 빅테크 기업 가운데 엔비디아만 다우지수 편입 소식에 힘입어 보합권에서 상승세를 유지했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강화한 분위기였다. 미국 대선에서 가장 먼저 대선 투표를 완료한 뉴햄프셔주 산골마을 딕스빌 노치의 개표 결과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3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3표, 동률로 나타났다.
유권자가 올해 기준 총 6명에인 딕스빌 노치는 1960년부터 선거일 0시를 기해 투표를 실시하고 곧바로 개표 결과를 발표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표심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조명받아왔다. 뉴욕증시에서는 선 외에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 결과도 주시하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 중 어느 정당이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갖느냐에 따라 정부 지출과 조세 정책이 현격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금리 관련 어떤 결정을 내릴 지에도 관심이 쏠려있다. 현재로서는 25bp(1bp=0.01%) 추가 인하가 대세이다. 미국의 빅데이터 프로세싱 기업 팔란티어 주식이 21% 이상 급등한 가격에 거래를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팔란티어는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3분기 호실적을 내고 밝은 전망을 제시하면서 주가가 역대 최고치인 50.44달러까지 뛰었다.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은 기계공 노조 조합원들이 38% 급여 인상안(4년)을 비준하고, 7주 이상 이어진 파업을 종료하기로 한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밀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다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에 속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7종목 모두 상승세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7.3%, 현 수준(4.75~5.00%)에서 동결할 확률은 2.7%로 반영됐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날 보다 6.96%(1.53포인트) 낮은 20.45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다.독일 DAX지수는 0.30% 상승한 반면 영국 FTSE지수는 0.28%,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14%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12% 오른 배럴당 72.27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내년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00% 높은 배럴당 75.83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