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이 50대 남성 6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이 각 3명이다.
우리은행은 이르면 28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는 차기 행장 후보들에 대한 막바지 검증을 하고 있다. 자추위는 첫 회의를 진행한 지난 9월부터 외부 전문가 인터뷰, 평판 조회, 역량 평가, 심층 면접 등 절차를 거쳐왔다.
이를 바탕으로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겸임),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 등을 리스트업 했다.
이들은 모두 50대 남성으로, 1965년생인 조병규 현 행장(59)보다 젊다.
또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각 3명씩 균형을 이뤘다. 우리은행이 두 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만큼 출신지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조 행장이 상업은행 출신인 만큼 차기 후보는 한일은행 출신을 염두해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범석(58) 부행장은 서대전고와 충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으로 입행, 우리은행 대기업심사부 본부장과 부동산금융그룹장을 거쳤다. 박장근(57) 부사장은 문일고와 고려대 통계학과 출신으로 상업은행으로 입행했으며, 리스크총괄부 본부장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이정수(57) 부사장은 서울 경신고와 서강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에 들어와 IR부와 경영지원부에서 본부장을 지냈다. 정진완(56) 부행장은 포항제철고와 경북대 법학과를 마치고 한일은행에 입행해 중소기업고객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거쳤다.
조병열(57) 부행장은 덕수상고 졸업 후 한일은행에 들어와 우리은행에서 남대문기업영업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 등을 지냈다. 조세형(57) 부행장은 여의도고와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 입행, 서여의도금융센터와 기관공금고객본부에서 본부장을 맡았다.
자추위는 롱리스트나 숏리스트를 별도 공개하지 않고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시점은 이르면 28일로, 하루 정도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우리금융 자추위는 지난 22일 정례 이사회에서 조 행장의 연임 불가를 결정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자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에 개입된 그가 임기를 연장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 행장인 내달 31일을 끝으로 우리은행장에서 물러난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