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지난달 31일까지 9923억5625만 달러를 기록하며 1조 달러 돌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10월 74.1억 달러를 수주한 것처럼 실적을 쌓는다면 연내 돌파도 가능하다. 올해가 아니더라도 내년 1분기(1~3월) 내에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은 1965년 첫 해외건설 수주 이후, 꾸준히 실적을 쌓아왔다.
중동, 아시아, 태평양·북미,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 지역에 발자취를 남겼다.
구체적으로 △중동 4976억 달러 △아시아 3161억 달러 △태평양·북미 553억 달러 △유럽 420억 달러 △아프리카 302억 달러 △중남미 511억 달러 등이다.
누적 수주 1조 달러 달성을 축하한 뒤에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건설업체들은 이후에도 해외 시장에서 외화를 벌어와야 한다.
상황을 인지하고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건설 시장을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히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 다변화는 필수다. 또 다른 중동을 만들어야 한다. 누적 수주 금액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은 50% 이상을 중동에서 수주했다.
중동은 ‘수주 텃밭’이고 앞으로도 긴밀히 관계를 쌓아야 하는 곳이지만 불확실성이 큰 지역인 것도 사실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곧 휴전에 합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미국 백악관을 통해 나오고는 있지만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집권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펼치며 석유 생산을 확대한다면 유가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유가의 하락으로 중동 내 발주가 줄어들 수 있다는 말이다.
시기가 적절하다. 해외에서 수주 실적을 쌓고 있는 건설업체들은 현지와 소통하며 더 적극적으로 사업 기회를 엿봐야 한다.
중앙아시아 진출, 유럽과 오세아니아 시장 ‘첫발’에서 더 나아가야 한다.
제2의 중동을 만들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원전이나 신도시 등 대규모 사업은 국가의 움직임이 수주를 좌우하기도 한다.
과거와 다르게 최근 해외 발주처들은 기업의 경쟁력과 함께 금융과 외교 등의 패키지 지원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