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변수에 흔들리는 美-캐나다"...韓, K9 앞세워 틈새 공략
NATO 호환성에 혹한기 성능 입증..."K9, 캐나다에 최적 솔루션"
NATO 호환성에 혹한기 성능 입증..."K9, 캐나다에 최적 솔루션"

최근 캐나다 유력 일간지 오타와 시티즌(Ottawa Citizen)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 방위산업 및 정부 대표단 12명이 지난 3월 5일부터 6일까지 캐나다 수도 오타와를 방문,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방산 장비 판매 협상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대표단은 간접 사격 현대화(IFM: Indirect Fires Modernisation) 프로그램을 통해 노후한 포병 전력 현대화를 추진 중인 캐나다에 K9 자주포를 비롯해 훈련기, 로켓 발사대, 잠수함 등 다양한 무기 체계 구매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 레커그니션은 한국 대표단의 발걸음이 캐나다 정부의 IFM 프로그램 발표 직후 이루어졌다는 점에 주목하며 그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 발언 후 껄끄러워진 미국과 캐나다 관계는 캐나다가 전통적인 미국산 무기 대신 다른 선택지를 모색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미묘한 시점에 한국은 세계적으로 성능을 인정받은 K9 155mm 자주포를 IFM 프로그램의 핵심 전력으로 제안하며 적극적인 공략에 나선 형국이다.
◇ 세계 최고 수준 K9 자주포, 과연 캐나다의 선택을 받을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구 한화디펜스)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K9 자주포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의 궤도형 자주포로 정평이 나 있다. K9의 155mm 주포는 최대 40km에 달하는 장거리 사격 능력을 자랑하며, 뛰어난 기동성, 막강한 화력, 우수한 방호력까지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1,000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엔진은 험준한 전장에서도 신속한 기동을 보장하며, 자동화된 사격 통제 시스템은 오차 없이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하도록 돕는다.
K9은 승무원 보호를 위한 최첨단 장갑은 물론, 작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최첨단 지휘 통제 시스템까지 완벽하게 구축했다. 게다가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사막 지형부터 영하 수십 도의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돼 다양한 환경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여기에 더해 NATO 표준 규격을 준수, NATO 회원국들과의 연합 작전 수행에도 용이하다는 강점까지 지닌다.
◇ 이미 세계가 인정한 K9 성능, 혹독한 캐나다 겨울도 거뜬
K9 자주포는 이미 호주, 이집트, 에스토니아, 인도, 폴란드, 튀르키예 등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실전 배치돼 성능을 입증했다. 특히 캐나다와 기후 조건이 유사한 핀란드와 노르웨이에서 혹독한 동계 환경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쳐,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NATO 회원국인 캐나다 입장에서 K9의 NATO 호환성은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K9은 NATO 155mm 표준 포탄과 완벽하게 호환될 뿐 아니라, NATO군과의 상호 운용성 역시 뛰어나 다국적 연합 작전 수행 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 미국 대신 한국? 국방 협력선 다변화 나선 캐나다
최근 캐나다가 미국 중심의 국방 외교에서 벗어나 국방 협력 국가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 또한 한국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다. 오랜 맹방인 미국과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은 현재, 캐나다는 한국과의 국방 협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려 할 수 있다.
아미 레커그니션은 K9 자주포가 이미 국제적으로 성능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무기 체계이며,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 협력에 있어서도 믿음직한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K9 자주포 제안은 캐나다에게 안보 딜레마를 해소하고, 국방 협력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