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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개혁 칼자루 쥔 머스크, 美 ’유인 전투기’ 사업 손질 가능성 시사

X에 올린 글에서 ‘고비용’ 유인 전투기 생산 중단 및 무인기로 대체하는 방안 거론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4-11-26 09:52

일론 머스크가 24일(현지시각) 미국의 유인 전투기 사업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X에 올린 글. 공유한 사진은 F-35 전투기들이 편대 비행하는 모습이다.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가 24일(현지시각) 미국의 유인 전투기 사업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X에 올린 글. 공유한 사진은 F-35 전투기들이 편대 비행하는 모습이다. 사진=X
2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의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방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예고한 가운데 고비용의 유인 전투기 사업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할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머스크는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유인 전투기를 무인 항공기로 대체하는 방안까지 거론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의 유력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4일 X에 올린 글에서 미국 록히드 마틴이 생산하는 F-35 스텔스 전투기를 지목하면서 “이런 유인 전투기를 아직도 만드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미국 정부가 진행해온 유인 전투기 사업을 대폭 손질하고 무인 전투기 사업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추가로 올린 트윗에서 “유인 전투기는 장착되는 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리는데도, 폭탄을 투하하는 수단으로도 적합하지 않은 항공기”라면서 “오히려 재사용이 가능한 무인 드론 항공기가 더 적합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머스크가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유인 전투기는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한 것처럼 적군이 최첨단 무인기를 동원할 경우 쉽게 추격될 수 있는 문제도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머스크는 다만 “유인 전투기를 무인기로 대체할 경우 미 공군 조종사가 여성들과 연애를 즐기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 문제는 있다”고 덧붙여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그동안 미국 사회에서 선망의 대상이 돼온 것에 대한 조롱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가 이같은 취지의 주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머스크의 이같은 지론이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의 개혁 작업에 실제로 적용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 산하 안보연구센터(CSS)의 군사전문가인 마우로 질리 박사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F-35 전투기 사업에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전투기의 제작 비용이 큰 것은 주로 탑재되는 전자장비, 특히 소프트웨어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어서 유인 전투기가 문제라는 머스크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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