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의 폴란드 시장 진출이 본격 가시화됐다. 금융당국이 폴란드 금융감독청(KNF)에 ‘K금융 수출’ 지원을 당부한 데 이어 은행연합회도 폴란드은행협회와 논의의 장을 가졌다.
현재 국내 금융사의 폴란드 진출 사례는 유럽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의 사무소 운영에 그치는데, 향후엔 현지법인과 지점, 사무소 개설로 다각화된 폴란드 진출 및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13일 은행연합회는 폴란드은행협회와 ‘한국-폴란드 금융교류 세미나’를 열고 국내 은행의 글로벌 진출전략을 소개하고 폴란드 경제와 은행업 현황 등을 공유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양국 은행의 상호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세미나가 한국 은행들의 폴란드 진출전략 구상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폴란드 개발은행(BGK), 뱅크 폴키시(PKO), 환경보호은행(BOS), 뱅크 실레시아(ING) 임원급 관계자가 참석해 각 사 소개 및 전망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야로스와프 드브로브스키 BGK 부회장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개발은행 중 하나인 BGK는 소호대출(SME)를 지원하는 유럽 개발은행 중 ‘탑5’ 안에 든다”며 “투자 확대를 위해 중앙 유럽은행 및 기금 지원 물색에 나설 뿐 아니라 한국 파트너들과 협업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라도스와프 프타셰크 PKO 글로벌그룹장도 “PKO는 현재 하나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NH농협은행, SGI서울보증보험,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등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아시아 데스크가 폴란드 시장에 독특한 형태를 보이는 만큼 PKO는 한국 금융 사업과 장기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세미나에 앞서 한국과 폴란드 수교 35주년 기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KNF 간 은행 감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들이 중견·중소기업 금융 분야에서 폴란드를 교두부 삼아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등 유럽연합(EU) 역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폴란드 소재 한국계 중견·중기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폴란드 금융감독청은 한국계 은행의 폴란드 진출 추진에 관심과 지지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 폴란드 금융감독청장은 “한국계 은행의 인허가 신청에 담당 부서가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 한국 금융당국의 정보 공유 협조가 필요한 경우 금융위와 지속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폴란드에는 현재 유럽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이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기업은행은 현지법인 인하가를 신청해 폴란드 금융감독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유럽우리은행의 EU 내 지점으로 인허가를 신청, 2025년 상반기 정식 개소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수출입은행도 등기인하신청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에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하나은행은 지점 설립 검토 절차에 있으며 KB국민은행은 PKO은행 내 한국 데스크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