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 시장의 3대 지수가 14일(현지시각)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3일 연속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감세와 규제 완화 기대에 따른 트럼프 랠리가 소진된 가운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날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힌 것이 주가 하락 폭을 키웠다. 특히 트럼프 랠리 상징인 테슬라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 논의가 시작됐다는 보도 속에 5.8% 급락했다.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사흘을 내리 떨어졌고, 전날 소폭의 오름세를 기록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도 이날은 하락 행렬에 몸을 실었다.
다우 지수는 그나마 3대 지수 가운데 낙폭이 가장 작았다. 다우 지수는 전날에 비해 0.47%(207.33포인트) 내린 4만3750.86으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60%(36.21포인트) 하락한 5949.17, 나스닥 지수는 0.64%(123.07포인트) 밀린 1만9107.65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06포인트(0.43%) 오른 14.08을 기록했다.
그러나 업종별로는 기술 업종과 에너지 업종이 올랐다.
기술 업종은 시가총액 1~3위인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두 오른 덕에 0.05% 오르는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에너지 업종은 국제 유가가 사흘을 내리 상승한 가운데 0.14% 올랐다.
반면 테슬라가 5.8% 급락하면서 임의소비재 업종은 1.54% 하락했고, 필수소비재는 0.22% 내렸다.
금융은 0.26%. 보건과 부동산 업종은 각각 1.54%, 0.93%) 하락했다.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1.69%, 0.7% 내렸고, 유틸리티 역시 0.38% 밀렸다.
통신서비스 업종은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가 모두 내리면서 0.66% 하락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 테슬라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트럼프 참모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없애기로 방향을 정하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논의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트럼프 랠리 연료 소진과 더해지면서 테슬라 주가에 부담이 됐다.
테슬라는 전날에 비해 5.77%(19.06달러) 급락한 311.18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그러나 여전히 5일 대선 이전에 비해 주가가 여전히 28.4% 높다.
10-K 연간재무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인 16일이 코 앞으로 다가온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상장 폐지우려 속에 이날도 폭락세를 이어갔다. SMCI는 11.41%(2.32달러) 폭락한 18.01달러로 추락했. 3울 기록한 사상 최고치 118.81달러에 비해 85% 폭락했다.
엔비디아, 애플, MS 등 시총 상위 3개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올랐다. 엔비디아는 0.33%(0.49달러) 오른 146.76달러, 애플은 1.38%(3.10달러) 뛴 228.22달러로 올랐다.
MS는 0.40%(1.69달러) 오른 426.89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날 16.3% 폭등한 양자 컴퓨터 스타트업 아이온Q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아이온Q는 이날은 2.24%(0.60달러) 하락한 26.16달러로 장을 마쳤다. 아이온Q는 그러나 대선 이후 주가가 82% 폭등했다.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한 월트디즈니는 6% 넘게 급등했다. 특히 디즈니의 온라인 스트리밍 부문이 1년 전 3억8700만 달러 적자에서 올 3분기 3억21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것이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디즈니는 6.23%(6.40달러) 급등한 109.12달러로 치솟았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그런 것처럼 닷컴 붐이 한창이던 1990년대 후반 기술주 풍향계로 불린 시스코 시스템스는 2% 넘게 하락했다.
1회계분기 순익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시스코는 2.13%(1.26달러) 내린 57.92달러로 마감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는 3% 가까이 뛰었다. 2030년 매출 전망을 고수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덕이다.
ASML은 2.90%(19.55달러) 뛴 692.96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