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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 없다”

김미혜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4-11-15 06:08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24년 11월 1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24년 11월 1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각)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는 공약들을 내 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있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내용과 결이 달라졌다.

파월 의장은 7일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결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들이 실제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지는 데이터를 본 뒤 판단할 일이라면서 금리 인하 궤도에 변동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리 인하 서두를 이유 없어


파월은 14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재계지도자 모임에 참석해서는 조금 다른 말을 했다.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미 경제 성장이 탄탄해 연준이 기준 금리를 어디까지, 또 얼마나 빠르게 내릴지 결정하는 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미 경제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만 한다는 그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현재 미 경제에서 나타나는 탄탄함에 힘입어 연준은 (금리 인하) 결정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 성장률


파월이 보는 미 경제는 탄탄함 그 자체였다.
그는 현재 미 경제가 둔화 전망과 달리 “전 세계 그 어떤 주요 경제에 비해서도 큰 격차로 최고 수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열쇠를 쥐고 있는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파월은 낙관적이었다.

그는 비록 10월 신규 고용이 크게 둔화되기는 했지만 노동시장은 탄탄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10월 신규고용은 1만2000명에 그쳐 9월 신규고용 25만4000명에 비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다만 급격한 신규고용 감소는 미 남동부를 덮친 허리케인과 보잉을 비롯한 일부 업체들의 파업 등의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 많았다.

파월은 미 실업률이 오르고는 있지만 최근 수개월 큰 변동이 없다면서 역사적인 기준으로 보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파월은 일단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한 여정을 지속할 것으로 연준이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반등한 것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은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인 2%를 향해 훨씬 더 근접하기는 했지만 아직 (목표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라며 “연준은 이 일을 끝내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못 박았다.

다만 그는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는 길은 순탄하지 않고 울퉁불퉁한 길이어서 중간에 튀어나온 돌부리를 만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확정된 것 없다


파월은 연준이 기준 금리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장기적으로 계속 금리를 낮추기는 하겠지만 향후 행보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책 기조를 적절하게 교정하면 미 경제와 노동 시장이 탄탄한 흐름을 지속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연준이 확신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는 것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연준은 시간을 두고 점점 중립적인 수준의 금리로 가기 위한 통화정책을 펼치겠지만 그 경로가 사전에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멀리 보면 금리 인하로 가는 것은 맞지만 당장 다음달 금리 인하를 비롯해 FOMC에서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데이터가 좌우한다는 것이다.

한편 중립적인 수준의 금리란 경제를 부양하지도, 그렇다고 침체 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대체로 2.5~3.5% 기준금리가 이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준 기준금리는 지난 7일 0.25%포인트 인하 뒤 4.50~4.75%로 낮아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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