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는 13일(현지시각)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전체 직원의 4%인 1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AMD는 이날 성명에서 "가장 큰 성장 기회에 맞춰 자원을 조정하기 위해 불행하게도 전 세계 인력을 약 4% 줄이는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AMD의 직원 수는 2만6000명에 이른다.
AMD는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업체로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인 AI 프로세서에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회사는 그동안 AI가 가장 큰 성장 기회 중 하나라고 밝혀 왔다.
AMD는 또한 데이터 센터와 기업용 컴퓨터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AMD의 이번 감원이 개인용컴퓨터(PC)와 게임용 PC 분야의 영업과 마케팅 직에 집중돼 있다고 보도했다.
AMD 주가는 올해 들어 5% 하락한 상태로 엔비디아 주가가 200% 상승해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른 것과 대조를 이뤘다.
AMD의 이번 감원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감원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의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회사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지난 8월 전체 직원의 7%인 6000명 이상의 직원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인텔도 지난 8월 10만 명 이상의 인력 중 약 15%가 넘는 직원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